비가 잔잔히...
내린다..........비가.
내리는것 같지 않은 비가 우산없이는 다니기에 옷이 젖는 비가 굵다.
은근히.....소리 없이 내리는 비가 땅을 흠뻑 젖게 한다.
남편은 이렇게 비가 오는날을 좋아한다.
나는 싫은데.......난 하늘에서 내려오는것은 다싫다.
여름날에.....바람한점 없는날 아주 쨍쨍한 오후를 좋아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그런날을 좋아한다.
빨래를 널면 금방이라도 바싹 마른날 그런날을 좋아한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면 과거가 있는 사람이라고..
ㅎㅎ 난 과거가 있었도 비오는 날은 싫다.
요즘 내가 감기를 흠뻑 앓고. 나니.....허기가 져서 그런지.
일을 안하고 있으면,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온통 머리속에 먹을것만 생각한다.
이렇게 말한 날 남편은 그런다..........몇살인데 먹고 싶은게 있냐고
본인은 먹고 싶은것이 없단다...그냥 배고파서 먹지. 먹고 싶어서
먹지 않는다고..하지만 좋아하는것은 먹는다고..
세상을 뭐 이리 밋밋하게 살아가는지............
난 오직 먹고 입고 즐기고 ㅎㅎ 그런것만 생각하다가
돌부리에 부딪히면 세상 뭐이래.........엿같다는둥.
불만 투성이다...그러다가 시간이 가면.....또 잊혀졌서.
이달에 뭐해야지......라는 등등..
이런날 보고 남편은 세상그렇게 살면 아픔도 많아진단다.
그러니.......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하고 버릴 줄도 알아야 하고
못들은척, 안본척.....그런가보다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어휴 난 그렇게 살기 힘들다........그냥 화나고 열받고
좋고, 즐겁고....그런것에 반응하면서 아웅다웅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사는 나를 항상 남편은 안스러움으로.......우리? 가 언제 철이 들지.
ㅎㅎ 그래서 남편은 기도를 많이 한다.
원하는 기도보다는 항상 감사의 기도.....되어지는 이치에 감사기도를...
그리고 예수님 사랑의 기도를..........기도 내용을 어쩌다 들어보면
뭘 어찌하게 하여주세요 라기 보다는......모든것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내용도 없이.........예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난 기도를 밥 맛있는 먹게 해주세요
핸드백 갖고 싶어요... 즐겁게 해주세요.......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라고
구체적인 기도를 하는데.......주로 나 위주의 기도....
내가 낙천적인것 같이 보여도.............은근히 부정적이고
남편은 재미없이 아무런 의욕없이 사는것 같이 보여도
가장 확실하게 감사한 삶을 사는것 같이 보인다.
난 항상 시끄러운데.........딸랑딸랑
남편은 종 울림같이 보인다.........은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