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쑥국을 끓였다

미야시로 2016. 4. 6. 15:39

어제 퇴근후 남편을 기다리면서

잠깐 산모퉁에 쑥을 캤다.

ㅎㅎ 왜 쑥을 캔다고 하는지

칼끝으로 살짝 베는것을......


아주 잠깐 캤는데도 제법 되었다.

아침에 끓여 먹으려고

저녁에 물만 살짝 뿌려놨다

시들면 쑥이 질겨지고 쑥물도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쑥이 웃자라서 몸은 날씬한테

키만 부적 자랐다.


아침에 쌀을 씻고, 뜬물을 받아

된장과 멸치를 넣고 끓여 내고,

쑥을 짓으겨서 초록물을 빼고, 서리태콩가루를 묻혔더니

국 국물이 시커멓다.


한참을 끓여 기대를 하고 맛을 봤더니.

ㅎㅎ 내가 아직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서 그런지

영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콩가루 묻힌 고소한 맛도 없고


항상 봄만 되면 쑥을 캐서

쑥국을 서너번 끓여 먹는데 올해는 영 기운이 안나서

그리고 무엇보다 먹고 싶은것이 없었서

해 먹고 싶은것이 없다.


앞으로 쑥을 좀더 캐서 삶아 놨다가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여름에

개떡이나 만들어 먹을 작정인데.

그때쯤이면 제발 입맛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목소리도 빨리 회복이 되어 꾀꼬리같은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의 목소리는 쇠끼리 부딪혔을때 나는 소리

난 목소리가 다른사람에 비해 목소리가 이쁜데 말이쥐

사람들이 그랬다. 목소리가 넘 이쁘다고.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