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풍성하다..........가을걷이

미야시로 2012. 10. 16. 10:46

ㅎㅎ 남들이 보면 농사짓어서 거둬 들인줄 알겠네요.

요번 가을은 풍성합니다.

 

여기저기 인사다닌결과로.....

하느님의 은총인지.........아님 깨달음인지.

왜냐면 전 공짜는 싫습니다.

항상.........공짜루 먹은만큼 내 놔야하더라구요.

 

올해는...........벌써 쌀이 20kg ,

고구마 두박스(부피도 큰것) ㅎ 물론 저의 부부가

성당 교우의 고구마를 캐준 탓으로....줘서 받았습니다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고추가 기본이고......갖은 야채..

냉장고에 파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시골 인심이라 됐다고 해도.......그냥 막무가내로

그걸 뭐 하냐고.........부추역시. 막 줍니다.

그래서 야채는 사먹지 않지요..ㅎㅎ

 

무우청 김치도 잔뜩........맛있는 묵은지 김치도 한통 전라도 오리지널로....

어제는...........감도 한박스.......솔직히 집에

재 놓을때가 없었서.......주는것 받는것 조차도 싫은데.

괜찮고 해도........미안해서 사양하는줄 알고 자꾸 줍니다.

 

여름에 감자한박스....참외......가지......정말로정말로 많이

얻어 먹었습니다............

이렇게 얻어 먹으면.......육체적으로 정말 힘듭니다.

우리가 그것 얻어 먹고 가만 있지 못하지요

뭐라도 가서 해드려야 합니다...........미안해서요

 

울 동네는 거의 연세드신분들만 사십니다

노부부가 농사를 지으면서.....

 

겨울에는 저녁에 말동무가 되어 주지요

일부러 하루하루 다른집으로..

노인네들이 말이 고파서. 한번가면 몇시간이고

있다가 가라,,,놀다가라......매정하게 못 뿌리치고 옵니다.

이런저런 쓸데없는 지나간 이야기 하다보면 밤 11시가 넘기가 일수 입니다.

 

화, 목은 성당에 미사를 가니 안돌아뎅기고

월수금은......이집저집........안가면....삐진줄 압니다.

오늘가고 내일만 안가도........왜 삐찐겨 왜 안왔냐고.

투정부립니다.........참내...우리도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들 사람들을 그리워 합니다.....나이가 들어가매.....

 

여름철은 좀 한가한 편이지요.

낮에 농사일 하시고.....피곤하시니까

일찍 주무시니까....

 

아직도 많은 집을 못 들렀는데

아마도 들으면...이것저것 챙겨주실것입니다.

늙은호박......배추,시금치.

사람사는것이 이런것 같습니다.

꼭 뭘줘서 아니고.....뭘 받아서도 아니고.

그냥.....서로보고 이야기 하고.....

나이가 들수록 당신들을 상대해주는것을 좋아라 합니다.

 

아마도 저도 제 남편도 그럴것입니다..

사람속에 살면서도 사람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오늘 우리 어찌될지 모르지 않습니까.

후회없이........그때 그렇게 할것 후회할것 같으면.

지금이라도.......ㅎㅎ 뭔말이야.

서로 어울리고........별것도 아닌것에 연연해 하지말고

지금이야 대단한것 같아도 아주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아니였네라는............

 

전 이가을에 농산물도 많이 얻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사람냄새 나는 사람들을

많이 알았습니다.

때로는 열받고 그냥이라도 죽을것 같이 속상했지만.

온라이든 오프라이든..........많은분과

소통해서...........행복한 가을입니다.

ㅎㅎㅎ 또 이러다가 얼마안가서

미워서. 열받아서.속상해서.......발발뛸지도 모릅니다.

그게 저 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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