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씁쓸한 경품

미야시로 2012. 10. 22. 10:55

토요일 우리 성당에서 봉사자 체육대회가 있었다.

봉사자 좀 거창한 명목이다.

 

무슨 봉사는.....

난.........내 신앙의 깊이에 비해

우리구역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데.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한다........

 

왜?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고

쥐뿔.........시간이 없는것이 아니고

시간을 내지 않는다.

 

솔직히 해본 활동이 아니라.....어색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몇십년 신앙하신분들

앞에서 이제 겨우 일년이 넘은 내가

내가 뭐입내하고........뭘 한다는것이

건방져 보이고...........

 

무엇보다 내가 왜 반장을 맡으냐면

울며 겨자먹기로 울 동네는 연세드신분들이

거의..........대부분이 평균 년령이 70대 이다보니.

젊으디 젊은 내가........젊다는 이유하나로......

그럼..........따라줘야지...........먹을때만.

반장이 어쩌니 구역장이 어쩌니.

각설하고.

 

암튼 체육대회가 열렸다.

거기 참여 할 수 있는 자격은

봉사자교육을 받아야 한다.

구역장 반장이 아니면.

나의 배우자는 나의 배우자로서.....내가 봉사자 교육을

받을때........함께 다녔다.(내가 워낙 이뻐서 혹시나 하고 한눈팔가봐서.ㅋ)

하여튼 그래서 그 체육대회에 참여를 해서 달리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정말로.......열라 많이 했다.

ㅎㅎ 말춤이 대세이긴 대세였긴 였다.

거긴 참여자들이 장기자랑에 거의 80%가 싸이의 "오빠 강남스타일"

나는 강남은 아니더라도 "언닌 화성의 펭귄스타일" 로 나가고 싶었지만

저질 춤 솜씨가.............그리고 몸이 말을 안들어서 그냥 얌잔히 있기로 하고.ㅋ

 

이래저래 시간은 흘러 경품 추첨시간..............

600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품소리에 귀를 기우리고.

맨처음 번호를 불렸는데..............아 글쎄 나 나 였다고

그래서............후다닥 뛰어나가서 햅쌀20Kg 받고.

그리고........세명뒤 나의 배우자 번호........................그래서

사골 한박스................박스 열어보니....소고기 2근정도

갈비한통 우족2통.....

ㅎㅎ 기분이 찌짜지게 집에 왔다.

 

문제는 그 다음날...............

아 글쎄 성당에서.......들리는 소리가.

부부가 탔으니........하나는 내 놔야한다는등.

배우자는 봉사자가 아니니 내놔야 한다는등......

어휴..........세상에

참 세상이 무섭다..........그리고 싫다.

이렇게 종교라 조직의 한일원 기쁨뒤에. 시기와 질투가 도사리고 있다니.

 

실은 우리 부부는 그 쌀은 요번 추수감사절때

성당에 봉헌하기로 했는데......

 

우리 앞에서는 탈사람이 탔다는등.....

웃으면서 축하를 하더니...........뒤에 작렬한 뒤담화를.

 

신앙은 더 기쁨, 행복, 희망을 받기보다는.

나의 성찰이...........나의 성찰을 해야.

그래야 인간이 되는것 같다.......성찰을 하다보면

기쁨,행복,희망은 저절로 뒤따라오는것이라는것....

 

아이고...........얼마나 뛰었는지

허벅지며, 배가죽이며........아프고 땡기고.

ㅎㅎ 정말로 많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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