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을 하셨다.
올해 60세라고 하셨는데......
너무........빨리.
백혈병을 앓으셨다고.
내가 사는곳에 멀지 않게 수녀원이 있는데
나는 가끔 남편과 함께 봉사를 하러 다녔다.
봄에는 채소를 심으러......
여름에 풀을 뽑으러..........
가을에는 낙엽을 쓸러.
남편은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그럼 가끔 머리에 두건을 쓰씬 수녀님이
얼굴에 핏기도 없이.............수녀원에 있는
성당에 미사를 보러가는것을 보았는데..
힘은 없어 보였지만...얼굴에 미소가 그득했다.
그래서.......가끔 뵙지만 기억을 한다.
그 수녀님께서 어제새벽 선종을 하셨다고
연도를 부탁해서 저녁에 남편과 함께 갔다.
성당으로 안내를 해서갔더니............
난 너무 놀랍고 기겁을 했다.......솔직히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수녀님을 수녀복을 입히고......제단앞에 눕혀 놓셨다.
얼굴만 내 놓고.............
난 생전 첨 그런모습을 봤다.
돌아가신 울 엄마 얼굴은 봤지만.....울 엄마는 하얗는데
그 수녀님은..............검었다.
연도를 하는동안 얼굴을 한번도 들지 못했다.
가끔 다른 수녀님께서 옆에서 왔다갔다 하셨는데.
그 수녀님들까지도 무섭게 느껴졌다.....
살짝 고개 들어 남편을 보니.........남편은 고개를 들고.....
쳐다보고 있었다.........
연도를 하면서........그 모습이 꿈에 나타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이런 내가 철이 없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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